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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페인 짧은 감상 by 메피

'장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꽃과 꽃 사이를 훨훨 날아다니는 즐거운 나비 그 자체였다. 그러나 문득 깨어 보니 자기는 분명 장주가 아닌가. 이는 대체 장주인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자기는 나비이고 그 나비인 자기가 꿈속에서 장주(莊周)가 된 것일까.'

호접몽은 도가사상의 대표자중 한명으로 유명한 장자가 쓴 글입니다. 흔이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거나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애매한 경우에 쓰이곤 하는 말인데 애니에서는 전자의 의미보단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과거에도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나타나는 애니에 종종 호접몽 또는 나비와 같은 소재가 나오곤 합니다만 근래에 이러한 '호접몽'의 의미를 사용하고 있는 애니로는 '제가페인'이 있습니다.

제가페인은 솔직히 '선라이즈의 로봇물'임에도 그리 눈에 띄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라이즈가 이렇게 스리슬적 내어놓는 애니들 중에는 띄어난 작품들이 많이 있었죠. '아르젠토 소마' 라던가 '무한의 리바이어스' 같은 작품들이 그 예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위 작품이 선라이즈 혼자만의 작품은 아닌데다 방영시엔 다들 제가페인보단 인기가 있었지만 말이죠. 제가페인은 그러한 작품들의 계보를 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애니에서의 주목할만한 점은 주인공의 현실감있는 심리묘사와 '현실과 환상의 모호함' 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치 '라제폰'과 흡사한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라제폰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낄수있는' 상황이지요. 이러한 작품의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제가페인' 이라는 애니를 보는데 한가지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애니가 게임때문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다가, 그림체도 그리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그리 호감이 간것은 아니였습니다만 적어도 작품의 이야기만은 흥미진진하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2006/05/21 23: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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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원래는 신비로 애니피아에서 작성했던 글이었는데 그걸 다시 이글루스로 옮겼던 글로 기억한다. 이후 제가페인에 관한 글을 몇개 더 썼는데 제대로된 감상글 하나가 더 이글루에 있었던것 같다. 차근차근 백업글을 찾다보다가 그 글이 발견되면 그것도 옮겨야겠다.


덧글

  • 펜치논 2014/02/25 21:37 #

    제가페인은 요즘은 작품내용보단 하나자와 카나가 국어책 읽을때의 작품으로 언급될때가 더 많지...쩝....
  • 메피 2014/02/26 08:28 #

    아아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그때 료코 성우가 좀 튀긴했지ㅋ
    그때 그 성우가 지금은 인기성우가 되었네. ㅎㅎ

    덧. 나는 하나자와 카나라고 하면 예전 스기타씨와 함께나온 영상에서 변태 스기타씨에게 엄청 고생하는 안쓰런 모습만이 떠오른다.

    '이쁜 성우가 참 고생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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