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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레이 감상 ▶ 애니 이야기

 초반에는 솔직히 조금 우려했었다. 곤조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단점이라고 해야할까 매 작품마다 마지막이 조금 아쉬운 작품만 만들다보니 이번작품도 그런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이런말을하면 이전에 곤조의 작품인 '바질리스크 -코우가 인법첩-' 이라든가 '반드레드', '라스트 액자일', '암굴왕' 등등 곤조의 이름을 드높이는데 일조한(마무리까지 꽤나 깔끔했던) 작품들을 들면서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곤조가 만들었던 그 수많은 애니들중에서 마무리가 깔끔했다는 소릴 들은것은 위에 언급한 애니와 그외 몇개를 제외하곤 없을것이다. 수십편의 애니를 제작한 회사치곤 조금 문제가 아닌가? 내가 솔티레이를 처음 보면서 느낀불안은 바로 이런 조건속에서 생겨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괜한 걱정을 한셈이 된것이지만...

 컴퓨터라는게 발전하기 시작한 수십년전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미래상중에는 '기계(컴퓨터)의 의해 지배되는 세계'에 대한 모습이 존재해왔다.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은 세계관은 그냥 나온것이 아닌것이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조류는 분명히 있어서 꽤나 많이 등장한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조류는 미국과 일본이 아닌 한국에 살고있는 나에게도 그리 낮설지는 않아서 어느사이엔가 "인간이 인간의 존엄과 스스로의 미래를 알기위해서 싸운다" 라는 주제는 진부한것으로 생각되어져버렸다.

 게다가 주인공이 로봇이라니! 솔직하게 말해서 작품초반엔 '이건 아X의 오마쥬?' 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진부한 소재에 특정애니의 오마쥬 같은 주인공. 이것이 처음 솔티레이의 인상이였다. 하지만 진부한 소재라는건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만큼 흥미있는 소재라는 말도 된다. 그리고 거기에 안정적인 스토리라인과 인상깊은 악역, 볼만한 조역을 잘 조리하면 결코 진부하지 않은 작품이 다시 완성되어 나올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새삼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솔티레이의 최고의 특징은 줄거리를 안정적으로 잘 분배했다는 것이겠다. 거기다 아슈레이! 개인적이지만 난 그런 악역을 정말 좋아한다. 악한일이 아니라고 둘러대지 않고 그럼에도 앞으로나아가려는 인물. 솔직히 보는내내 미워할수 없는 인물이였다. 여기다가 RUC의 누님들( ... )의 등장도 상당히 괜찮았다고 볼수있다.

 결코 주연급의 활약은 아닐지라도(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진 캐릭도 있지만) 그들의 활동이 줄거리에 확실한 영향을 주는 이를테면 정석적인 조역활동 사람만 왕창 등장시켜놓고 활용조차 못하는 애니들도 많은가운데 이렇게 필요한 인물만을 이용해서 적절하게 응용하는 모습은 여러모로 보기에 좋았다. (쉽게말해 묻혀버리는 캐릭이 없었다는 말이다;) 

 이렇듯 솔티레이는 일견 진부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애니였으나 내용의 견실함(스토리의 기승전결과 결말)으로 안보기엔 아까운 애니로 승격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애니에대한 불감증이 걸려버린 나에게 '에우레카7'이 그 극약처방이 되었다면 '솔티레이'는 그 지독한약에 해가가지 않으면서도 약발( ... )받는데 더욱 도움이된 '감초'와 같은 애니라고 생각한다. 곤조가 앞으로도 이런 애니를 많이 만들어주길...^^ 

06.04.29 최초 작성
08.02.27 일부 수정
14.02.25 재등록 및 문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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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백업한 글들중에 하나였던 솔티레이 감상글. 솔티레이를 재미있게 본 기억은 있지만 지금에 이르러 그 내용이 어떠했는지는 기억이 거의 안난다. 기억나는건 주인공 이미지 정도. 이글루스에서 첫번째로 쓴 감상글이라 기억에 남는다. 
 물론 그 이전에 이전 엠파스 블로그 시절에도 몇개의 감상글을 썼지만 이글루스에서의 첫번째 감상글은 바로 이 글이었다. 어찌되었든 이후 수년간 지속된 이글루스 감상글 작성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

이글루스 가든 - 세상 모든 애니 보고 말테닷! =...

덧글

  • Sakiel 2014/02/25 20:29 #

    주인공이 중년남, 묘하게 재미없는 캐릭터 등등이 태생적으로 마이너할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죠. 처음 몇화는 이 무슨 짭 애니..느낌이었지만.

    적어도 마무리는 깔끔했고, 세계관에 걸맞는 전개 등등 전체적으로 끝맛이 좋은 애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지간한건 기억에 남은 적이 없는데 솔티레이는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렇지만 곤조는.....후...
  • 메피 2014/02/26 08:25 #

    위에도 언급했지만 곤조의 몇 안되는 정말로 소수의 마무리 깔끔한 애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만보면 저는 이후에 암굴왕 감상글에서도 그렇지만 은근히 곤조에 대해 우호적(?)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청의6호로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회사인데다 그 회사의 기원이 가이낙스이기 때문인게 큰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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