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범을 옹호하는 이유는 뭘까?

박재범은 정말 한국을 비하했을까? by 六感十單님 블로그

요 몇일동안 몇몇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어느사이엔가 2pm에 재범이를 신나게 옹호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제 오늘이야 기사들이 옹호하는 글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 덜 했지만서도 사실 몇일간 옹호글 쓰다 신나게 까이기만 했는데, 도대체 내가 왜 아는 사람만 알던 아이돌 그룹 한명을 그렇게 옹호했을까?

생각해보니 금새 여러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첫번째. 나도 우리나라욕 많이 한다. 거기다가 외국인이 우리나라 욕한다고 "양키 고 홈"이라고 외칠만한 이유를 모르겠다. 거기다가 완전 외국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말이지. 

두번째. 4년이 어딘가 난 1년에도 몇번씩 내 생각이 바뀐다.; 그런데 4년전에 쓴글로 타인을 판단할수 있는것일까? 4년전에 나는 군대에서 나와서 이제 대학교 복학했을때였다. 분명한건 그때랑 지금의 나랑은 전혀 생각이 다르다. 

세번째. 나도 모 동호회 운영진 재임기간중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된 글들로 신나게 까여본 경험이 있어서 약간의 동정심이 생긴것 같다. 내가 쓴 글은 아니었지만 운영진이라는 이유로 진짜 신나게 까이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내 성격상 까이고 그대로 있었던건 아니지만;

네번째. 난 위에서 말한 모 동호회와 관련된 일로 결국엔 내성질 내가 못이기고 DC애갤가서 욕설로 난리피우다 양쪽 모두에게서 한소리먹고 한동안 잠수탔던 적이 있다. 조금 안좋게 말하자면 쫓겨났었는데;, 분명 내 잘못으로 당연한 인과응보였으나 지금도 강퇴는 조금 억울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뭐랄까... 그래서 이번일과 더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게 된다. 이렇게 도망치듯 탈퇴하는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섯번째. 애초에 난 군대드립을 제일 역겹고 멍청한 짓거리라고 생각하기에 그런소리 하는 인간들을 보면 딴죽을 걸고싶어진다. 그런소리 지껄이는건 그저 배가 아플뿐이지. 도대체 군대가 왜나오는건지. 재범이를 외국놈이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재범이 니가 용서를 구하려면 군대가라"고 말하는걸 보고 있자니 그 이상한 이중시각에 어이가 없었다. 

여섯번째. 사실 JYP에 대한 불만인데 JYP는 뭐 그리 급하다고 이렇게 결정을 빨리 내렸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2pm은 재범 탈퇴한다고 바로 활동하기 어려울텐데 재범이 그냥 끌어안고 버티기 들어가보겠다는 생각은 왜 안했던걸까. JYP의 지나치게 신속한 결정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처럼 얄밉게 느껴져서 그 버려진 '꼬리'에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일곱번째. 다행인지 불행인지 번역에 대한 논란을 이번 사건 초기부터 알게 되었다. 따라서 어줍잖은 실력으로 단정을 내릴수가 없었다;; 주변에 영어 좀 안다는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다르더라; 직역을 하면 분명 쌍욕인데 원문을 통째로 해석한걸 보니 그게 또 아닐수도 있을것 같아서 '재범이 이놈이 나쁜놈이네'라고 단정짓기가 어려웠다.

여덟번째. 내가 최근에 소시빠가 되었는데, 소시 관련 프로를 보다가 얘네들이 소시랑 자주 엮여서 같이 정이 들고 말았다. ( ... ) 내가 생각해도 참 병맛나는 이유인데 진짜 그렇게 되었다. 그래, 이게 이유중에 하나에 속해있다는것은 나도 그리 객관적이진 않다는 것이겠지...;;;

아홉번째. 사건글을 처음보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일본가서 활동하는데 그럼 그 아이들은 일본에 가서 돈버니까 일본에 좋은 소리만 해야하는건가?' 아니면 '그 가수들은 다들 일본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나?' 그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재범이가 진짜 우리나라에 돈만 벌러 왔다고 쳐도 담담해지는게 아닌가! 


...

분명 나도 정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내가 잘못가고 있는것도 아닌것 같아서 참 스스로가 실소가 나온다. 나잇살 쳐먹고 군대도 갔다온놈이 남자아이돌( ... )그룹 옹호를 위해 키워를 해왔다면, 만에 하나 정당한 이유가 있다한들 '병림픽 금메달감'이겠지.

그래도 은근히 마음속엔 '내가 틀리게 생각한건 없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by 메피 | 2009/09/10 06:38 | ▶ 잡다한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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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낯선이름의 시선 at 2009/09/10 11:37

제목 : 연예인이나 껌이나 기호 식품이긴 마찬가지
연예인이라는 게 원래 커피, 콜라, 껌과 다를 바가 없는 기호 상품이다. 근데 그 맛에 죽어라 환장하고 또 싫어질땐 과격해지는 것이 기호 상품 중독의 대표적 부작용인 것이지. 헌데 이런 배경이며 현실이며 본질을 다 무시해놓고 감정적으로만 달려드니까 누가 추한지 경쟁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 생각엔, 애초에 기호 상품 정도에게 그것의 본질을 초월하는 '깊이'와 '질'을 기대했다는 게, 이 사회의 낮은 수준에서 빚어진 넌센스이다. 그리고 뭐......more

Commented by -_- at 2009/09/10 08:02
동병상련이군요
Commented by at 2009/09/10 10:02
애초에 4년전이나 된 글을, 논란의 소지가 될 법한 글을 공개로 오픈해놨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한 글을 이렇게 터질 때까지 방치한 재범군이나 기획사나 그렇게 예쁘게 봐 주고 싶지는 않군요.
그리고 그냥 그런 사건으로 넘기려다가 여덟번째와 관련된 이유로 탈퇴 후 비약적으로 열폭하는 팬 혹은 옹호자분들의 글 때문에 진짜 반감 생깁니다. 일반인 입장으로써는.
Commented by MEPI at 2009/09/10 10:18
오... 메피님의 이유도 타당하다고 봅니다... 이건 아마도 그냥 팬들 잘못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재범군이나 회사도 잘못이 있지만요... 그래서 웬만하면 이런 일 갔다가 뭐라 하질 않죠...
저 자신도 잘난게 없기 때문에요...
Commented by \' at 2009/09/10 11:03
배용준이 일본에서 일본년들 따 먹고 아 일본 조또 나가고 싶다 쓰레기들 나라네
이런말 한마디만 한국어로 자기 웹싸이트에 써놓으면
배용준은 지가 나가고 할것도 없이 일본 영구 추방입니다.
팬들은 커녕 계란세례맞으면서 나갈수도 있겠죠.
중국이였음 죽을수도 있구요. 이게 보통일인데 우리나라는 참 관대하죠. 이런부분엔.
Commented by .. at 2009/09/10 11:11
자살청원하고 쫓아낸걸 관대하다고 하지는 않죠.
Commented by asdf at 2009/09/10 16:37
꼭 옹호하는 사람들은 자살청원을 입에 달고 사는데,
대체 그 자살청원에 동조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비판하던 사람들한테도 까여서 자진 삭제했다고 하는데,
그런 미친 싸이코패스의 특수사례를 무한 확대하는 건 진짜 병맛이죠.
어디든 그런 미친 놈들은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같은 분 돌아가실 때에도 잘 죽었다고 악플다는 넘있고,
국내외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집니다.
그걸 가지고 모든 네티즌이 병진이라고 싸잡아 욕하면 그거야말로 병진 인증이죠.
그리고 쫓아내긴 누가 쫓아냈나요?
다른 연예인들처럼 버티기들어갔으면 한달만 지나도 수그러들 일을,
지가 못참고 어떤 이유에서든 지네 나라로 돌아간거죠.
Commented by at 2009/09/10 12:13
자살청원같은 사례도 있었지만 계란세례나 인터넷에서의 비난을 제외하면 다른 액션은 별로 없었는데요. 다른나라사정을 봐도 이정도면 관대한것 같은데...
Commented by 카인백작 at 2009/09/10 12:44
상대적으로 관대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적 기준에선 관대하진 않은 듯.
Commented by 거참... at 2009/09/10 12:15
배용준, 비 이런 사람들 하고 자꾸 비교 하는데....그게 비교 대상이 됨?
10대에 가수의 꿈을 안고 아무것도 없이 넘어온 애랑, 한국에서 이미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든든한
스폰의 지원하에 건너가서 활동하는 애랑 비교하는 병맛은 대체....
차라리 무일푼으로 미국가서(또는 일본가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하고 비교하셈...
....그분들 자서전 눈으로 훑어도 그 쪽 나라 험담(?) 주루룩 깔림
(예를 들어 현지인 누구한테 사기 당했네..누구한테 위협 당했네 등등...)
.............그게 공평한거 아님?
(그 논리면, 거 외국에서 쵸큼 유명한 분들 다들 쫓겨나겠네--;;;)
Commented by 카인백작 at 2009/09/10 12:42
트랙백으로 실린 낮선이의 시선이란 분의 글이 명문이네요. 아주 예리한 분석입니다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9/09/10 18:33
좀 많이 재수가 없었던 케이스죠.
하지만 탈퇴하겠다 기사나온 그날 당일 바로 비행기로 떠서 가는걸 보니 좀 이상하긴 하더군요.
왠지 진짜 반성하는게 아니라 '나 열받으니 그냥 갈래' 로 비친달까요.
(연고가 없다곤 하지만 4년? 정도 한국에서 있었으면 잡을 사람도, 그렇게 쉽게 뜨기도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Commented by 원생군 at 2009/09/11 01:08
저는 일단 박재범을 좋게는 보지 못하는 쪽이라서..., 다른 것보다 출국을 너무 일찍 한 점이 뭐랄까...

여러가지로 마음을 착잡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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