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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온라인에서의 닉네임 변천사 ▶ 잡담 / 일상 이야기

기억나는 순서대로 적어보았다. 사용연도는 딱딱 끊어지는게 아니라 주로 사용했던 연도를 표기한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사용을 아예 하지 않은것은 아니다.


1. 깡통인간(1995~1997)

: 나우누리시절 부터 사용한 닉네임 내 생애 최초의 닉네임이었다. 가진것도 없고 머리에 든것도 없는 나에대한 자기비판적인 의미를 가진 중2병 가득한 느낌이라 나름대로 좋아했던 닉네임이지만, 은행에 PC통신 요금을 수납하러 갔을때(당시엔 요금을 그렇게 냈었다) 은행 직원이 듣고 빵터지길래 갑자기 조금 쪽팔려져서 이후 닉네임을 바꾸게 된다.


2. 메피(1997~2017)

: 나의 온라인 시기 대부분의 시기동안 사용했던 닉네임. 이것도 나름 사연이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 나와 친했던 친구가 나에게 지어준 별명이었다. 나름대로 문학 소년이었던 내 친구는 그 시절부터 오덕질을 일삼고 주변에 씹덕의 기운을 전파하던 나를 보고 파우스트 '메피스토'와 같다고 반쯤 놀리며 지어준 별명이었다.

될성부른 씹덕이자 중2병 중증이던 나는 그게 악마를 말하는건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이름 자체가 가지는 어감이 좋았기 때문에 그걸 깡통인간 대신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애니피아 시절전체, 이글루스, 루리웹 초창기에 사용하였었다. 메피만을 우선적으로 사용한 시기는 무려 20년이다.

이 시기에 디아블로가 나와서 흥했었기 때문에 애니피아 시절에도 사람들은 내가 디아블로 때문에 메피를 사용하는줄 알고 있는게 대부분이었다. 거기다가 이 '메피'가 의외로 쓰는 사람이 많아서 아직도 왠만한곳에서는 메피 닉넴이 다 있다. 애니피아에서도 나 말고도 한분이 더 사용해서 그 둘을 구분하는게 조금 애매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도 많은 애착이 가는 닉네임


3. 크와트로(2002~2007)

: 애니피아 및 각종 신비로 동호회에서 사용하던 부캐닉. 크와트로는 기동전사 건담에서 샤아의 가명이기 때문에 그거에 착안해서 나도 크와트로라고 사용하고 다녔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메피인걸 알고 있었다. 애니피아 활동 절정기에 사용했었고 2007년 이후로는 애니피아 자체가 많이 흔들렸고 또 나 자신도 다른 커뮤에서의 활동이 시작 되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4. 소시민B(2007~2016)

: 2007년쯤 디씨와의 마찰로 애니피아 운영진직에서 물러나고 일시적으로 강퇴되었을때 다른 커뮤에도 활동해보기로하고 다른 커뮤에 사용하기 시작했던 닉네임이다. 루리웹이 그 시작이었고 그 외에 활동을 했던 커뮤 상당수는 이 닉을 사용했었다. 닉에 의미는 별거 없고 이제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 중에서도 A도 아닌 B로서 있고 싶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었다. 아직도 몇몇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


5. mp(2007~2012)

: 딱 봐도 알겠지만 메피에서 따온 닉네임. 하지만 주로 음지에서 사용되었던 닉네임이다. 즉, 과거 와레즈, 토렌트 등에서 주로 썼었고 커뮤중에서는 개소문닷컴에서 사용했었었다. 사족이지만 이 시기에 개소문 연갤에서 아이돌팬덤간에 마찰, 그리고 정갤 일베와의 싸움을 겪으면서 '어그로'란 무엇인지 그리고 익명, 반말을 주로 사용하는 커뮤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되었다. 나름 의미가 있었던 시절.


6. 跛鼈千里 (파별천리)(2016~2019)

: 2010년쯤부터 2016년까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 일이 많았고 지치는 일이 많았다. 열심히 인생을 살았음에도 보상받지 못했던 시기였고 인간관계와 연애사적으로 모두 파탄이 되어버리는 치명적인 시기가 계속 되었다. 때문에 심기일전하기 위해서 닉네임을 파별천리로 바꾸고 말에 뜻대로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붙였던 닉네임이다. 하지만 이이러니하게도 2016~2019년에는 우울증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계속 살아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될만큼 험한 시기가 계속되었다. 수중에 돈도 없고 모든게 없던 시절. 어떻게든 좋게 생각해보자면 닉네임이라도 이렇게 희망적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살았던것일지도 모른다.

이 닉넴으로는 주로 루리웹 북유게에서 활동했었고 몇몇 모바일 게임에서 해당 닉넴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7. 나무의 주인(2020~)

: 다시 닉네임을 바꾸게 된 계기는 별거 없다. 파별천리에서 북유게에서 어떤 이슈로 인해서 '계몽실패 파별천리' 라는 닉넴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파별천리로 가려니까 한글닉은 이미 선점되어 있길래 '이참에 그냥 다시 닉을 바꾸자'해서 바꾸게 된거. 조경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나무의 주인'이라는 닉을 사용하게 되었다.


닉넴에 변천사를 알아보다보니 자연스레 내 인생에 대한 변천사도 어느정도 돌아보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한번에 쭈욱 살펴보니 참 다양한 일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얼마만큼의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또 어떤 닉들로 변화하게 될까. 십수년후에 또 이런글을 쓰면서 과거를 회상할 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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